페루 북부의 도시 치클라요는 ‘친절한 도시’, ‘북부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리마나 쿠스코 같은 유명 도시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고고학 유적과 미식 문화, 전통 시장, 해변까지 두루 갖춘 숨겨진 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치클라요는 교통 인프라 확장과 지역 문화재 복원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더욱 여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클라요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 코스, 현지 맛집, 그리고 여행 꿀팁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1. 시판 왕의 무덤과 투쿰 고고학 단지
치클라요 여행의 핵심은 단연 ‘시판 왕의 무덤(Tumba del Señor de Sipán)’입니다. 1987년 발견된 이 유적은 잉카 이전의 모체(Moche) 문명에서 가장 화려했던 통치자의 무덤으로, “남미의 투탕카멘”이라 불릴 만큼 장대한 규모와 정교한 부장품을 자랑합니다. 시판 왕은 1,700여 년 전의 인물이지만, 당시 사용하던 금, 은, 구리 장신구와 세공 기술은 현재 기준으로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러한 유물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시판 왕 박물관(Museo Tumbas Reales de Sipán)’은 람바예케(Lambayeque)에 위치해 있으며, 붉은 피라미드형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박물관 내부는 현대적인 전시 방식과 조명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제 시판 왕의 복원된 모습과 그를 둘러싼 부장 인물들의 재현관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감동을 줍니다. 인근에는 ‘브루호 델 솔’, ‘브루호 데 라 루나’와 같은 다른 모체 문명의 유적도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이 모든 지역을 포괄하는 ‘투쿰 고고학 단지(Túcume)’는 26개의 피라미드형 구조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고대 도시입니다. 투쿰 유적지는 현재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이며, 2025년부터는 새로운 관람로와 해설 시스템이 도입되어 관광객이 보다 쉽게 유적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현지에서는 유적지 투어 외에도 전통 공예 시연,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합니다. 또한, 이 지역은 비교적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역사 탐방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치클라요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30~40분 거리에 있어 당일 코스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2. 치클라요 전통 시장과 해산물 맛집
치클라요는 ‘페루 북부의 미식 수도’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지역 특산 음식이 유명합니다. 특히 치클라요 중심에 위치한 전통 시장 ‘메르카도 모델로(Mercado Modelo)’는 현지인의 삶과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식재료 외에도 약초, 주술 아이템, 생선과 고기, 현지 간식 등을 판매하는 수백 개의 상점으로 가득합니다. 시장 내부에는 ‘브루헤리아’라고 불리는 신비주의 구역도 있어, 전통 약초와 부적, 민간요법 관련 물품까지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시장 주변에는 현지 해산물을 활용한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들이 몰려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그중 ‘El Cántaro’와 ‘Sabores Peruanos’ 같은 식당은 치클라요 스타일 세비체와 아로스 콘 마리스코스(해산물 볶음밥)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합니다. 페루 전통 해산물 요리는 라임과 고수, 고추를 적절히 조합해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맛을 자랑하는데, 치클라요의 요리는 특히 마늘과 향신료를 풍부하게 사용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치클라요 인근에 위치한 페루 북부 해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멘테라(Pimentel)’ 해변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과 해변 카페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갓 잡은 생선을 활용한 구이 요리와 조개찜, 문어 요리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해 질 무렵 서핑을 즐기거나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2025년 현재, 피멘테라 지역에는 푸드 투어 전문 업체도 운영 중으로, 현지 시장 투어와 함께 요리 체험 클래스, 어촌 마을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언어 장벽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을 위한 영어 가이드 서비스도 확대되었기 때문에 자유 여행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3. 치클라요 여행 팁 & 지역 문화 체험
치클라요는 단순히 관광지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화를 나누는 체험형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몬세라트 언덕(Cerro Monserrat)’은 현지인들이 신성시하는 장소로, 작은 성소와 함께 치클라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명소입니다. 2025년에는 새로운 계단길과 조명이 설치되어 야경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언덕 꼭대기까지 도보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해 질 무렵 올라가면 아름다운 붉은 노을과 함께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화 체험 측면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 ‘와카 라야다(Waka Rajada)’입니다. 이곳은 시판 왕의 무덤이 처음 발견된 실제 발굴 현장으로, 현지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유적의 역사와 발굴 과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유물 발굴과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여행 중 고고학자들과 직접 대화해볼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치클라요 지역은 대중교통보다는 택시 또는 차량 렌트를 추천드립니다. 시내에서는 ‘Mototaxi(모토택시)’가 많이 운영되며, 단거리 이동에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식 요금 체계가 없기 때문에 탑승 전에 가격 협의가 필요합니다. 현지인 대부분은 스페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단한 인사말과 숫자, 길 찾기 용어 정도는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2025년 현재 치클라요 관광청은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안내센터와 영어 투어 가이드를 점점 확대하고 있으며, 주요 관광지마다 QR 코드 기반 해설 시스템을 도입해 자율 여행자도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역 전통 공예인 ‘모치카 세라믹’이나 천연염색 섬유 제품 등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현지 시장이나 공예 상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치클라요는 남미의 대형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여행자의 발길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더욱 진솔한 페루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역사, 음식, 자연, 사람 모두에서 깊은 감동을 주는 도시입니다. 지금이 바로 치클라요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