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남부 안데스 산맥에 자리한 로하(Loja)는 ‘에콰도르의 문화 수도’로 불릴 만큼 예술과 음악, 전통이 깊게 뿌리내린 도시입니다. 해발 약 2,060m에 위치해 연중 기후가 온화하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와 달리 한적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로하는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의 따뜻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진짜 에콰도르를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로하에서 꼭 들러야 할 여행 코스, 지역 맛집, 그리고 실용적인 여행 꿀팁을 소개합니다.
1. 로하 시내 명소와 빌라카밤바 일일 투어
로하 도심은 콤팩트한 구조로 되어 있어 도보로 대부분의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중심인 ‘플라사 데 인디펜덴시아(Plaza de la Independencia)’는 아름다운 정원과 역사적인 성당, 그리고 로하의 문화적 상징물들이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걸으면 전통적인 스페인풍 건축물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로하 대성당(Catedral de Loja)’은 고전적인 바로크 양식과 현대적인 리노베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조각 예술이 인상적입니다. 광장 근처의 ‘뮤지코스 거리(Calle de los Musicos)’는 거리 음악가들이 자주 공연하는 문화 거리로, 로하가 왜 ‘음악의 도시’로 불리는지를 실감하게 해 줍니다. 또한, ‘로하 시립박물관(Museo de la Música)’에서는 에콰도르 전통 음악의 역사와 악기, 지역 음악가들의 업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어 여행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로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당일치기 코스는 ‘빌라카밤바(Vilcabamba)’입니다. 로하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반 거리의 이 마을은 ‘장수의 계곡’으로 유명하며,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자연 식단 등으로 100세 노인이 많다고 알려진 지역입니다. 2025년 현재 빌라카밤바는 에코 투어리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으며, 트레킹, 승마, 명상, 요가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몬타냐 만도고(Mandango Mountain)’ 트레킹 코스는 도전 정신과 함께 멋진 풍광을 선물하며, 여행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2. 로하 전통 음식과 인기 맛집
로하의 음식은 고산지대의 특성과 지역 농산물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전통 요리 중 하나는 ‘세코 데 차이로(Seco de Chivo)’입니다. 양고기 또는 염소고기를 토마토, 맥주, 향신료와 함께 천천히 조려낸 요리로, 로하에서는 바나나 튀김과 쌀밥, 아보카도와 함께 서빙됩니다. ‘Mercado Central de Loja’ 내 식당가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El Tamal Lojano’는 바나나 잎에 싸서 찐 로하식 타말로, 안에 고기, 쌀, 향신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든든한 한 끼로 적합합니다. 시장 곳곳에 있는 ‘Juguería’에서는 갓 짜낸 과일 주스를 1달러 내외로 마실 수 있어 무더운 날 갈증 해소에도 좋습니다. 좀 더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Café Bar Zula’와 ‘Duma Resto-Bar’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로하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제공하며, 지역산 커피와 디저트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로하 커피는 해발 고도와 기후 덕분에 깊은 맛과 향을 자랑하며, 이 지역 카페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고품질 커피를 제공합니다. 디저트로는 ‘마사모라(Mazamorra)’가 인기 있으며, 옥수수와 우유, 시나몬으로 만든 따뜻한 푸딩 스타일의 음식입니다. 로하의 골목마다 작은 빵집과 디저트 가게가 있어 산책하며 다양한 간식을 체험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입니다. 로하의 음식은 특별한 재료보다 진심과 정성으로 만든 소박한 맛이 특징이며, 여행 중 일상처럼 식사하면서도 지역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넉넉해, 예산을 아끼면서도 알찬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3. 여행 꿀팁과 로하의 문화 체험
로하는 고산지대에 속해 있지만 키토보다는 낮은 해발로, 고산병 위험은 적은 편입니다. 연중 기온은 14~24도 사이로 쾌적하며, 얇은 긴팔 옷과 가벼운 겉옷이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비는 주로 3월~5월에 집중되며, 짧은 소나기 형태가 많으므로 휴대용 우산이나 우비를 챙기면 유용합니다. 교통은 도심 내에서는 도보 이동이 편리하고, 외곽으로는 택시 또는 차량 호출 앱(DiDi, Uber)을 이용하면 효율적입니다. 로하 공항은 소형 항공기 중심이므로 대부분 과야킬이나 키토를 경유해 버스 또는 국내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25년 현재 로하는 외국인 여행자 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영어 표기 및 안내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안내는 스페인어로 제공되므로 기본적인 표현 몇 가지는 익혀두면 좋습니다. ‘Dónde está…?(…은 어디에 있나요?)’, ‘Cuánto cuesta?(얼마인가요?)’ 같은 문장은 여행 중 유용하게 쓰입니다. 문화 체험으로는 주말에 열리는 ‘Feria Artesanal de Loja’를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지역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 천연비누, 지역산 초콜릿, 전통 직물 등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음악 공연도 자주 열려 문화적 감성까지 함께 충족시켜 줍니다. 음악 도시답게 로하에서는 길거리 공연이나 무료 클래식 콘서트도 자주 열립니다. 특히 ‘Casa de la Cultura’에서는 매달 정기적인 전시 및 공연이 진행되며, 여행자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로하 대학교(LDU)의 음악 전공 학생들이 주도하는 거리 콘서트도 놓치지 마세요. 기념품으로는 로하산 커피, 전통 도자기, 수제 초콜릿, 에센셜 오일 제품 등이 인기입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공정무역 또는 현지 협동조합을 통해 생산되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여행자가 직접 기여하는 뜻깊은 소비가 가능합니다. 로하는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 대신 조용히 여유를 즐기며 진짜 에콰도르를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짧은 일정에도 마음에 남는 감성을 선물해 주는 이 도시에서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2025년의 로하는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로, 문화와 자연, 미식과 사람의 따뜻함이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완벽한 선택입니다. 여행자의 속도를 배려하는 이 도시에서 느긋하게 머무르며 진정한 남미의 감성을 체험해 보세요. 지금이 바로 로하로 떠날 때입니다.